경제·금융

엑스포 정문 가설 건축물 애물단지로 전락

인근에 수목원 들어서 철거등 정비 불가피<BR>대전시 처리방안 고심

’93 대전 엑스포 개최 당시 건설된 2,000여평 규모의 엑스포 정문(남문) 및 가설 건축물이 대전시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남문 및 가설 건축물이 설치된 지 13년이 넘어서면서 벽면 또는 지붕이 부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 조성중인 한밭수목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이들 시설물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정비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이들 시설물을 모두 헐어버리고 수목원 기능에 맞는 건물을 새로 짓자니 상징성과 비용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존치 하자니 수목원 관리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범지대화 가능성도 높아 딜레마 상태에 놓여있다. 대전시는 현재 3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어 고민 중이다. 우선 1안은 남문 및 가설건축물을 모두 철거하고 1,000평규모의 관리 및 편익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수목원과 연계해 송림동산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또 2안은 남문 및 가설건축물 리모델링 방안이며 3안은 남문을 리모델링으로 존치 시키고 주변 가설건축물을 철거하는 방안이다. 1안은 엑스포 상징물 철거라는 반대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80억~1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비용론도 대두되고 있다. 2안은 수목원 기능에 맞는 용도로 재활용하고자 할 경우 공간배치가 불합리하다는 문제점과 50억~70억원에 달하는 비용문제도 부담 요인이다. 3안은 수목원 관리소를 마땅히 설치할 곳이 없어 향후 수목원 관리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수목원을 포함한 둔산대공원이 대전의 최대 도심공원으로 탈바꿈 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문과 가설건축물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장 적합한 정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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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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