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52)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교사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기업의 기술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제도교육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MP3 '아이팟'에 이어 최근 휴대전화 '아이폰' 출시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잡스 애플 CEO는 지난 16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한 교육개혁 회의에 참석, "교장이 '나쁜 교사들(bad teachers)'을 해고할 수 있게 될 때까지는 교실에 아무리 많은 '기술(technology)'이 공급되더라도 (공립)학교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잡스는 "교사노조의 힘이 지나치게 강해 교장이 '나쁜 교사들'을 해고할 수 없는 게 미국 공립학교의 현실"이라며 "교장은 기업의 CEO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나라 학교의 잘못된 점은 최악의 방식으로 노조화 했다는 것"이라면서 "초중고 교사들의 이러한 노조화와 평생 고용은 상도를 벗어난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잡스와 함께 이날 회의에 참석한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도 교육제도에 대한 비판에 동참했다. 다만 잡스와는 달리 델 회장은 교장들에 대한 경쟁적 고용시장의 결여가 공립학교의 문제점이라며 "고용주(교장)가 피고용자(교사)들을 부당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지난해말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수준 향상과 유연한 인력운용 및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고등학교에 수학ㆍ과학 과정을 의무화하고 능력있는 교사에게 더 나은 보수를 지급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