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회장이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분 보너스를 한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웨일 회장은 보너스를 포기할 경우 지난해 보수는 스톡옵션 45만주, 봉급 100만 달러로 모두 580만 달러에 이르며, 이는 2001년의 3,030만 달러에 비해 78% 깎인 것이다. 웨일 회장은 월가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금융인으로 2000년에는 봉급과 보너스, 스톡옵션을 합쳐 모두 1억2,78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웨일 회장의 보너스 포기에 대해 찬반 양론이 대두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최고 경영자(CEO)가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은 잘한 일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스톡옵션에 이의를 제기하는 노동계는 스톡옵션도 회사의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며, 주가가 상승할 경우 보너스보다 스톡옵션이 더 많은 보수를 보장해준다며 웨일 회장의 처사가 이기적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웨일 회장은 스톡옵션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아 2~3년 후 주가가 상승할 때 그의 수입은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한편 뉴욕 증시가 3년째 하락하면서 뉴욕 월가의 보너스도 박해졌다.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사장의 보너스는 2001년 820만 달러에서 지난해 540만 달러로 줄었고, JP 모건도 간부에 대한 보너스를 지난해 절반으로 줄였다. 뉴욕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증권 회사들의 보너스는 모두 79억 달러로 한해전의 126달러보다 37% 줄어 들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