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콕스 오토모티브, 콘티넨털, 웨스틸리 그룹 등과 제휴해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기반을 둔 스마트카 부품 제조업체인 ‘빈리’에 65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빈리는 어떤 차에서도 구동될 수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10대 자녀의 운전 경로를 추적하고 주차장을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수십 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런 앱과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기를 개당 99달러에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구매자들은 이 기기를 자동차 운전석에서 가까운 곳에 두면 오래된 차더라도 스마트카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카는 전기·전자·통신 기술을 융합해 고도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애플은 자동차를 ‘궁극의 모바일 기기’로 지목하고 자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애플 카플레이’를 내놨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도 ‘안드로이드 오토’를 개발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고, 이를 장착한 차가 곧 출시된다.
포브스와 테크크런치는 이런 상황에서 자체 인포테인먼스 시스템이 없는 삼성그룹이 실리콘 밸리 기업과의 교류 등을 주도하는 삼성글로벌혁신센터를 통해 빈리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삼성이 이끄는 투자 기업의 면면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켈리블루북과 자동차 전문 포털 오토 트레이더를 소유한 기업이다. 콘티넨털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이고, 웨스틀리 그룹은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초기 투자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혁신적인 스마트카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유수의 기업과 삼성이 손을 잡아 관련 업체에 투자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과 콕스의 임원은 빈리의 이사회 멤버로도 이름을 올린다. 테크크런치는 전자업계의 공룡인 삼성의 소비자 중심적인 관점, 북미지역 자동차 딜러와의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한 콕스의 네트워크, 콘티넨털의 부품 전문성 등을 활용하면 빈리의 사업 영역은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이스 아불루 삼성글로벌혁신센터의 전략투자담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빈리는 운전자가 좋아하는 앱에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면서 “빈리의 혁신적인 기술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