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골프장 회원권 값이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회원권업계 전문가들은 국세청이 2월1일자로 골프장 회원권 기준 시가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겨울철동안 주춤했던 회원권 매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시가 상향조정으로 최근 증시 및 금리 폭락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회원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분석했다.
기준시가가 시세를 반영하는 만큼 `골프장 회원권은 계속 오른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고시된 기준시가의 평균 상승률은 6.1%. 지난해 8월 18.7%, 2월 15.8%에 비해 상승률은 크게 둔화됐지만 상승 분위기는 이어갔다.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고가의 회원권 기준시가가 내리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준시가가 시장에 적용되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지켜보자는 의견이 강해 2월 중순까지는 거래량이나 시세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준시가 변경 고시와 관계없이 거액의 법인 회원권 구매를 의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본격적인 시즌 개막에 앞서 시세 상승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기준시가 변동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가의 회원권은 하락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저가는 대폭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변경 기준시가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회원권 2개의 상승률은 1.8%, 4억원 이상 4개는 지난해 8월에 비해 변동이 없었고, 3억원 이상 회원권 3개는 평균 6.3%의 하락 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연말 경기 침체 여파로 각 기업체가 법인 회원권을 매각하거나 구입을 보류하면서 고가 회원권의 시세가 다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5,000만원 미만의 70개 회원권은 평균 7.9%,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43개 회원권은 7.8%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저가 회원권의 기준시가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국세청이 이번에 밝힌 122개 골프장, 189개 회원권의 기준시가중 신규 고시 회원권 12개를 제외하고 지난해 8월 대비 하락한 것은 16개뿐이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골프장 회원권은 화산CC로 지난해 8월 4억1,400만원에서 이번에 3억6,900만원으로 4,500만원이나 내렸으며 송추CC는 3억200만원에서 2억6,300만원으로 하향 조정돼 12.9%의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 핀크스GC로 1억8,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4,500만원 올랐고 몽베르(옛 산정호수)는 4,1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39%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고가액을 기록한 곳은 지난해에 이어 레이크사이드 서코스로 5억3,000만원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리츠칼튼으로 1,800만원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