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의 알루미늄 기업들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세계 알루미늄 업계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 중국의 생산량 확대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알루미늄 백만 톤 매입에 나서는 동시에 법인세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해 알루미늄 생산 증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알루미늄 기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올해 성장률 8% 달성을 위해서다. 각 지역정부 등도 130만톤 가량의 알루미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알루미늄 업체들로부터 걷어들이는 세금 비중이 큰 허난성(河南省)에서는 이미 50만~60만톤 가량의 추가 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 알루미늄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의 클라우스 클라인펠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해 알루미늄 수요가 전년보다 7%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