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盧 서거] 분향소 추모인파 200만 넘어 역대 최대

"이렇게 보내는 죄책감에 많은 조문객 몰려" <br>각종 장례물품 금방 동나… 자원봉사 물결<br>덕수궁 앞 북적 속 정부공식 분향소는 한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26일 오전 권양숙 여사와 형 노건평씨 등 관계자들이 지관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사저 뒤편 야산을 둘러보고 있다. 김해=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SetSectionName(); [盧 서거] 분향소 추모인파 200만 넘어 역대 최대 "이렇게 보내는 죄책감에 많은 조문객 몰려" 각종 장례물품 금방 동나… 자원봉사 물결덕수궁 앞 북적 속 정부공식 분향소는 한산 사회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26일 오전 권양숙 여사와 형 노건평씨 등 관계자들이 지관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사저 뒤편 야산을 둘러보고 있다. 김해=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고인께서 '미안해 하지 말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지만 고인이 생전 어려움을 당했을 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한마디 못해준 것이 미안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6일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조문 차례를 기다리던 회사원 이모(38)씨는 "노 전 대통령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이렇게 보내야 하는 데 대한 죄책감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살' 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생을 마친 지 나흘째인 이날도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조문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에서는 4일 만에 60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아 준비한 각종 장례물품 물량이 금방 동나고 있다. ○…26일 하루에만 뙤약볕 속에 20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빈소를 찾는 등 이날까지 봉하마을을 방문한 조문객 수가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시 5일 동안 명동성당을 찾은 40만여명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이 같은 추모 열기를 감안하면 봉하마을을 포함해 전국의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 수가 20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49년 6월 서거한 김구 임시정부 주석의 국민장 때 추모인파는 100만여명, 1979년 첫 국장으로 치러진 박정희 대통령 서거 때 추모인파는 200만명에 이르렀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린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와 정부가 공식 분향소로 마련한 역사박물관 분향소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23일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시민들이 만든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는 하루 20만여명이 찾으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2시께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조문행렬은 덕수궁 돌담길 쪽과 성공회교회 쪽 두 갈래로 100m 이상 쭉 뻗어있다.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걸려야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까지 갈 수 있고 조문을 하기까지는 20분가량 더 기다려야 했다. 한 자원봉사 담당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장애인이나 노약자ㆍ어린아이와 함께 온 부모는 먼저 조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서 "그 외에는 국회의원이라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조문할 수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역사박물관에 마련된 정부 공식 분향소는 쓸쓸하기만 하다. 출입문에서 분향소까지 불과 30m의 거리밖에 안 되지만 조문 행렬은 분향소 앞 5m에 그쳐 1분가량만 기다리면 조문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시종일관 한산한 모습인 이곳에는 일부 국회의원이나 귀빈들이 올 때만 밀물처럼 취재진이 몰렸다 썰물처럼 빠지는 광경이 연출됐다. 이곳을 찾은 정부 고위관료, 정ㆍ재계 등 이른바 '사회 고위층'들의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상을 오면서 이들이 타고 온 고급 승용차들로 박물관 앞 광장 한쪽이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것. 게다가 점심시간을 앞두고는 정치인 2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취재진과 뒤섞이면서 정숙해야 할 분향소가 시장바닥처럼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조문객 배모(60ㆍ여) 씨는 "고인이 이런 특권의식을 깨려 노력한 사람인데 이래서야 되겠냐"며 혀를 끌끌 찼다. ○…'노란 풍선' '희망 돼지 저금통' 등 2002년 말 제16대 대통령 당선 때 거세게 일었던 자원봉사의 물결이 생의 마지막 길에도 넘쳐 나고 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수십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을 안내하거나 '근조(謹弔)' 리본과 조화를 나눠주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정부에 산다는 주부 이모(52)씨는 " '서민 대통령'아니었습니까. 생전에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많이 애쓰셨는데 뭔가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등록을 접수하는 임시 상황실 집계에 따르면 상황실이 설치된 23일 오후4시부터 이날 12시까지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활동한 사람이 무려 500여명. 한밤중에도 조문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24시간 운영되는 이 분향소는 자원봉사자들이 없어서는 안 될 정도다. 상황실에서 자원봉사자 등록을 맡고 있는 한 30대 여성 회사원은 일주일 휴가를 내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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