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선수 156명 중 50명. 이쯤 되면 ‘USㆍ한국여자오픈’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9일 밤(한국시간)부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펼쳐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는 한국(계) 선수가 3명 가운데 1명 꼴이다. 미셸 위(20)가 지역 예선 통과에 실패했지만 출전자 명단은 기존 LPGA투어 멤버와 예선을 통과한 프로 및 한국계 아마추어 선수 등의 이름으로 가득 채워졌다.
단지 숫자만 많은 게 아니다. 최근 2주 연속 우승 등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강력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코리안군단은 내친김에 3연승과 시즌 첫 메이저 왕관까지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선봉에는 세리 키즈 세대, 그중에도 무서운 ‘88년생 용띠 부대’가 나선다. 2승을 책임진 신지애(21ㆍ미래에셋)를 비롯해 1승씩을 올린 오지영(21), 김인경(21ㆍ하나금융), 이은정(21) 등 한국선수의 올 시즌 5승은 모두 이들이 수확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박인비(21ㆍSK텔레콤), 김송희(21),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이선화(23ㆍCJ), 최나연(22ㆍSK텔레콤) 등 영건들도 언제든 우승컵을 들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
또 LPGA투어 선수가 두렵지 않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강자 서희경(23ㆍ하이트), 안선주(22ㆍ하이마트), 최혜용(19ㆍLIG)도 출전권을 받았다. 이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기량 비교에 그치지 않고 내심 정상까지 도전한다는 각오로 현지 코스에 적응하고 있다.
‘지존’ 신지애와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도 볼 만하다. 상금랭킹 1위 신지애는 5위 오초아에 27만여달러 앞서 있지만 이번 대회부터 에비앙마스터스ㆍ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특급 대회들이 시작되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아울러 올해는 거리와의 싸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콘밸리CC 올드코스의 전장은 6,740야드. 지난해 대회가 열렸던 미네소타주 인터라켄CC는 6,789야드로 대회 사상 최장 코스를 자랑했으나 기준타수(파)가 73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파71로 사실상 훨씬 길어진 셈이다. 파4홀 가운데 2번(435야드), 5번(409야드), 7번(453야드), 13번(433야드), 14번(399야드), 18번홀(444야드) 등 400야드 안팎이 6개나 되고 9번홀(파3)의 길이는 210야드다.
한편 신지애는 디펜딩챔피언 박인비, 신예 아만다 블루먼허스트와 1라운드를 치른다. 오초아는 김인경, 폴라 크리머(미국)와 한 조로 묶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