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신임 정무사장, 홍콩 자유·법치수호 다짐
[피플 인 포커스]
오는 4월말 사임하는 안손 찬(陳方安生.61ㆍ여) 홍콩특구 정무사장(政務司長ㆍ총리격) 후임자로 15일 임명된 도널드 창(曾蔭權ㆍ57) 재정사장(재무장관격)이 홍콩의 자유와 인권, 법치 수호를 다짐, 눈길을 끌었다.
창 재정사장은 이날 자신의 후임자로 임명된 앤터니 렁(梁錦松ㆍ49) 행정회의 위원,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유와 인권, 법치문제 등과 관련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둥 장관도 이를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둥 장관과 찬 정무사장간 불화 문제에 언급, "정책상 두 사람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홍콩의 장점"이라면서 "나 역시 둥 장관과 접근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자유와 법치라는 홍콩의 가치 체계를 통해 주민에게 봉사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해 '예스 맨' 역할만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경제일간 신보(信報)와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들은 (중국정부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 온) 둥 장관이 호흡이 잘 맞는 창, 렁과 함께 '철의 3각(鐵三角)'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철저한 친 중국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콩 신문들은 앞서 앤터니 렁 위원이 재정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친 중국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둥 장관의 인사안 발표 30분 전 중국 정부가 둥 장관의 인사안과 찬 정무사장의 퇴진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