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세계 광고회사 가운데 17위를 차지했다. 제일기획은 미국 광고전문지 ‘애드 에이지(Ad Age)’5월호가 발표한 2010년 전세계 광고회사 순위에서 17위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50위 안에 든 것은 국내 업체 중 제일기획이 유일하다. 매출총이익(Revenue)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이번 순위 발표에서 제일기획은 지난해 전년대비 23.7% 늘어난 3억8,600만 달러를 거둬 1년 만에 2계단 더 뛰어 올랐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은 지난 한해 꾸준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따라 해외 현지광고주 개발과 국내 광고주의 글로벌 마케팅 대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올림픽 등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많았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선 지난해 미국 법인에서는 나이키와 코카콜라 캠페인으로 유명한 버즈 소이어(Buz Sawyer)를 CEO로 영입하는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우수인력을 충원했다. 이를 통해 차이나텔레콤(중국)과 러시안 스탠다드 뱅크(러시아)와 같은 해외 현지의 대형 광고주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오리온과 피죤,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대행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도 실적호조에 큰 역할을 했다. 이밖에 제일기획은 밴쿠퍼 동계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을 맡았을 뿐 아니라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G20 정상회의 홍보 등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높은 수익을 거뒀다. 회사측은 “글로벌 마케팅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디지털과 리테일(소매), 체험마케팅 등의 신규 사업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업체는 영국의 WPP사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덴츠(5위)와 하쿠호도(8위), 아사츠-DK(15위), 도큐 에이전시(42위) 등 4곳이 50위 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