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정상중 처음…달라진 위상 실감

■ 김대통령 EU의회 연설김대중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의회연설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EU간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강화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아시아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의회에서 연설함으로써 한ㆍEU간 교역과 투자확대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격상시켰다. 김 대통령은 '세계평화와 한ㆍEU협력' 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 정보화 실크로드와 철의 실크로드 완성 ▲ 정보화 격차 해소 ▲ 한국과 EU간 교역과 투자 확대 ▲ 각국 내수진작 촉구 ▦국제테러 발생 근원 해결 ▲ 월드컵 성공적 개최 등을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김 대통령은 유럽과 아시아가 과거에는 서로 떨어져 있었으나 이제는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실크로드를 통해 하나로 연결돼 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시아와 유럽간, 한국과 유럽간 동반자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사업 일환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21세기 정보화 실크로드' 구축과 한국과 유럽을 직접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선행조건으로 남북한간의 철도 연결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국과 EU간 교역과 투자 확대에 역점을 두었다. 한국과 EU의 긴밀한 협력이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EU가 한국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거대시장에서 동반자적 협력을 확대시켜 나가자는 취지다. 특히 김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극복방안으로 각국의 내수진작을 촉구했으며 이를 위해 재정과 금융의 유연한 운영의 필요성과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일어날수 있도록 경제ㆍ사회적 정책의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위해 EU가 중요한 지원자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2002년 월드컵의 안전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유럽국가들의 관심과 성원도 요청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니콜 퐁텐느 의장 등 유럽의회 의원과 로마노 프로디 집행위원장 등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고위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통령의 연설은 11개국어로 통역되었으며 유럽 위성방송인 유로비전(Eurovision)을 통해 유럽 전역에 생중계되었다. 이번에 김 대통령에게 본회의 연설 기회를 부여한 것은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5개국이 회원으로 있는 EU가 한국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스트라스부르(프랑스)=황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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