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크레이지 호스

■크레이지 호스 마리 산도스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식민국가 미국의 `영원한 원죄`로 남아 있는 인디언과의 전쟁을 다룬 다큐멘타리성 소설. 15세기 콜롬부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후 인디언과 백인 사이의 갈등과 전쟁은 19세기말 운디드니 대학살까지 무려 400여년간 이어졌다. `크레이지 호스(성난 말)`는 1870년대 중부 대평원을 장악하고 백인들의 침략에 끝까지 저항했던 수우족 전사의 이름. 그는 미군과의 전쟁에서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고 단 한발의 총알도 맞은 적이 없는, 전설같은 존재였다. 그는 인디언 역사에서 길이 남는 리틀빅혼 전투에서 홍크파파족의 추장 시팅불과 함께 최전방에서 커스터의 군대를 대파하기도 했다. 정작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그토록 사랑했던 부족민의 배신. 미군과 협상을 위해 `검은언덕`에 들어간 그는 백인들의 회유와 협박에 휘말린 친구의 속임수에 빠져 죽음을 맞게 된다. 그가 죽은후 19년후 수우족의 생활터전과 가까운 니오브라라 강가에서 태어난 저자에 의해 `다시 살아난` 크레이지 호스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가슴시린 역사를 대변한다. 백인들이 검은언덕을 팔라고 할 때 `땅은 우리의 어머니인데 어찌 어머니를 팔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 그는 물질세계와 정신세계, 정복과 평화, 독점과 공유, 파괴와 공존의 문제를 다시 생각케 한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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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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