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새 상생모델 LG의 공동R&D

LG그룹이 신사업 부문에서 협력업체들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로 해 미래 먹을거리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동반성장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통해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확대하는 한편 그린사업을 비롯한 신수종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는 올 하반기 'LGㆍ중소기업 테크페어'를 열고 20여개 업체를 선정해 연구개발비 지원과 함께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 노하우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공동R&D는 사업 초기부터 협력업체들이 참여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사업의 리스크를 분담함으로써 공격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또 공동R&D가 성공할 경우 협력업체들은 모기업의 시혜적 지원이 아니라 떳떳하게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동반성장이라 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간 공동R&D가 확산될 경우 국내 산업 전반의 품질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부품공급 조건을 정하고 협력업체들은 수동적으로 따르는 관례에서 벗어나 기술개발과 제품설계 단계에서부터 협력업체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품질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강세와 중국의 추격 등으로 품질경쟁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국내 제품의 품질경쟁력이 지난 2007년의 11위에서 지난해 22위로 추락했다. 협력 중소기업들의 취약한 기술력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공동R&D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대ㆍ중소기업 간 R&D협력은 인력과 비용절감을 통해 연구개발의 성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제품개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태양전지, 전기차 배터리, 차세대 조명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협력업체와의 연구개발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신사업의 조기실현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같은 공동R&D 모델이 성공할 경우 업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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