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타이완 에버그린 컨선 수주 잡아라"

현대重-삼성重 '물밑경쟁'…15척 발주 15억弗 규모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타이완의 대형 해운업체 ‘에버그린’이 추진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프로젝트 수주를 둘러싸고 뜨거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일본 조선업체에서만 선박을 공급 받아온 에버그린은 8,000TEU급 컨테이너선 30척을 일본 업체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 조선업체에도 발주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미쓰비시 중공업을 내정했으며, 한국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장융파 에버그린 회장은 지난 5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 발주조건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업체에 컨테이너선 15척 정도를 발주할 것으로 보여 현대와 삼성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0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이 척당 9,000만달러에 달해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은 15억달러 안팎 규모가 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에 전통적으로 강한 현대중공업은 건조능력과 경험을 앞세워 이번 수주전에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엑슨모빌의 액화천연가스(LNG)선 1차 발주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완패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개 컨테이너선 발주는 많아야 4~5척에 불과한데 이번 프로젝트 대형이라 작업물량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들어 5월말까지 수주한 68척 가운데 40척이 컨테이너선으로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능력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프로젝트가 초기단계여서 에버그린측이 규모ㆍ사양ㆍ발주방법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발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세계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를 주도해온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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