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수사G&G그룹 회장 이용호(43ㆍ구속)씨의 금융비리 수사 및 검찰 내 로비 의혹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는 대검찰청은 이씨의 각계에 걸친 로비의혹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의 구속만기일이 오는 21일로 다가 옴에 따라 이씨를 기소하기 위한 혐의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검 감찰부(황선태 검사장)는 지난해 이씨의 횡령 혐의에 대한 진정사건 수사라인 중 주임 검사였던 김모 검사 등 2명을 전날 소환, 조사한데 이어 19일 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이던 이덕선 군산지청장과 변모ㆍ윤모 검사 등 3명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지검장이던 임휘윤 부산고검장 등의 소환은 이르면 20일께 이루어질 전망이다.
◇수사의 초점
검찰은 이 지청장을 상대로 이씨를 긴급 체포한 뒤 석방하고 불입건 처리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검찰 상부나 외부 인사로부터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이 과정에서 임휘윤 부산고검장이나 서울지검 3차장이던 임양운 광주고검 차장으로부터 이씨의 신병처리와 관련, 모종의 지시 등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의 무혐의 처분에 대한 로비의혹이 임 고검장에게 이씨의 선처를 부탁했던 김태정 전 검찰총장이나 이씨와 검찰 간부들의 친분설에서 시작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밝혀 낸 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덕선 지청장은 "수사팀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석방 및 무혐의 조치를 내렸고 어떤 외압도 없었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어떻게 될까
현재로써는 이 지청장을 비롯해 당시 수사 검사들이 상부로부터의 외압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검찰의 감찰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검찰 직원의 직무위반에 대해 조사하는 감찰부에서는 이미 밝힌 대로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서 임 고검장 등 당시 수사라인을 모두 불러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씨의 변호사를 맡았던 김 전 총장도 참고인 자격으로 곧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감찰 결과 직무위반 등 일부 잘못이 드러날 경우 수사라인 선상에 있었던 일부 인사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감찰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지청장이 특수2부장 재직시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국정원 간부 김모씨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지 않고 덮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압력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을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이번 감찰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던 검찰 내부 조직에 적지 않은 휴유증이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