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는 기업간 인수와 합병으로 그 방법과 절차가 복잡하다.
그러나 M&A는 기업이 각자의 핵심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이며 무한경쟁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영전략의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화의 급진전, 국가간 자유로운 투자와 규제 철폐로 치열한 시장경제체제에서 우리 기업은 적대적 M&A를 포함한 여러 가지 형태의 국내외 M&A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기업도 사고파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기업을 설립한 자가 직접 그 기업을 경영하면서 사유화해 경영권에 강한 집착을 갖는 경향이 있어 M&A가 활발하지 못했고, 특히 적대적 M&A는 애써 가꾼 기업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또 그동안의 M&A가 부실기업 구조조정, 산업합리화 정책의 수단으로 정부 주도하에 단행됐으며 민간 차원의 M&A는 99년 이후 벤처붐이 형성됐던 시기에 일부의 기업사냥꾼과 부도덕한 기업주들이 재무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머니게임으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줌으로써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열한 경쟁하에서 생존해야 하는 기업의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기업간 시너지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M&A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국내기업들도 M&A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지누스의 웹투폰 인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유인커뮤니케이션 인수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간 시너지 창출로 시장확대, 신규사업 진출, 신기술 획득, 핵심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수단으로서 M&A가 활용되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올들어 참여정부도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도산에 따른 우수한 기술력과 기업경영의 노하우가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중소ㆍ벤처기업의 M&A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M&A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M&A에 대한 소극적ㆍ부정적 관점에서 탈피해 M&A시장에 적극 참여해야만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새로운 시장에의 참여 또는 기술획득을 위해서는 다른 기업을 흡수ㆍ합병하거나, 경영하던 기업이 한계에 부딪치거나 규모의 확대로 경영능력을 벗어나게 되면 과감히 기업을 매각할 줄 알아야 기업인으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백재천(기술신용보증기금 기업지원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