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차고 겨울엔 따뜻한 우물물의 원리를 이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 국내 아파트에 처음 선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7월 입주 예정인 대구 달성 래미안 아파트의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에 ‘지열(地熱)’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열 시스템이란 연중 온도가 15℃ 정도로 일정한 땅속 10m 이하의 지중열을 이용해 건물에 온수와 냉ㆍ난방을 공급하는 청정 에너지 장치다. 겨울에는 지열로 덥혀진 따뜻한 물을 온수공급과 난방에 활용하고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물을 냉방에 쓰기 때문에 냉ㆍ난방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이산화탄소와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세균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삼성건설은 난방의 경우 도시가스 방식에 비해 약 70% 효율이 높고 전체 관리비가 30%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초기 설치비용이 기존 시설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단 주민 공동시설에만 적용한 뒤 향후 아파트 각 세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상훈 삼성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지열시스템 뿐 아니라 태양광ㆍ태양열ㆍ우수ㆍ중수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 방식을 래미안 아파트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