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쇼크 소고기 매출급감
유럽의 광우병 파동이 국내의 쇠고기 시장을 공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5일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수입육 코너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한우매장도 손님이 크게 줄었다.
축산물 전문업체 한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7억800만여원어치를 판매고를 올렸던 수입 고기가 1일 매출 2억7,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으며 2일에도 2억500만원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도 일산의 한 할인매장을 찾은 주부 서모(38ㆍ일산 문촌마을)씨는 "아이들 개학을 맞아 도시락 장조림용으로 수입소고기를 구입하러 나왔으나 광우병이 우려돼 국산 돼지고기를 샀다"면서 "한우도 꺼림직해 당분간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식탁을 차려야겠다"고 말했다.
광우병 공포는 일반 갈비집이나 불고기집, 패스트푸드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이모(49) 사장은 "지난 일요일 매출이 평소휴일에 비해 30% 정도 줄었다"면서 "아무래도 광우병 때문인 것 같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패스트푸드점은 사정이 더 심각해 강남이나 종로의 대형 패스트푸드점의 매출이 절반이상 급감해 울상이다.
대학생인 김모(21)씨는 "평소 햄버그 등으로 점심을 대충 해결하던 학생들도 이젠 패스트푸드점을 찾지 않는다"면서 "시간이 없어 패스트푸드점에 가도 쇠고기 제품은 찾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