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중국 의료시장에서 정작 한국 병원들은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4일 공개한 ‘빅뱅하는 중국 의료시장, 우리에게도 블루오션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17개 병원 중 47.1%만이 앞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 한국 병원이 대부분 교민을 상대로 운영돼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병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현지 시장 정보 부족과 자본금 부족, 대형 외국계 병원 대비 마케팅 경쟁력 열위 등으로 조사됐다.
국내 비영리법인의 해외 투자가 자유롭지 못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점도 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제기됐다. 김정덕 연구원은 “중국 의료시장에서 외국계 병원 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 발굴이 매우 중요하며, 1인당 의료비 지출이 동부지역의 75%까지 성장한 내륙지역으로의 진출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