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중국발 에너지 위기 가능성과 에너지 안전보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의 고성장으로 국제 원유 수요가 급증, 한국에도 원유 물량 확보의 위기가 닥쳐오고 이에 따라 ▦에너지 공급 안보 ▦경제 안보 ▦국가 안보에 총체적인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의 석유 소비는 매년 3~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석유 수입 의존도는 지난 2000년 34%에서 오는 2020년에는 62%로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의 원유 수요와 높은 중동 의존도 확대가 중국은 물론 일본ㆍ한국 등 아시아의 원유 프리미엄을 높이는 등 가격위기 가능성을 고조 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프리미엄이 아시아의 중동 의존도 영향이 크다며 중국의 석유 중동 의존도가 2002년 34.9%에서 2015년 72.7%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아시아 국가는 더 많은 원유 구입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발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 심화로 정치적인 돌발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 원유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해외 유전 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독자적인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은 중국이 원유 수급을 위해 경제적ㆍ시장적 접근 방식보다 고전적인 지정학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연구소는 따라서 한국은 원유 공동 비축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간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러시아ㆍ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80%에 이르는 높은 중동 석유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