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계가 고급 가죽과 보석 장식을 가미한 프리미엄급 슈즈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구두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슈어홀릭(shoeholic)’이 늘면서 제화업체들과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이들 프리미엄 슈즈는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최소 2배 이상 비싸지만 희소성과 차별성으로 인해 구두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강제화, 탠디 등 제화업체들과 슈콤마보니, 최정인 슈즈 등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금강제화는 최근 고급 가죽을 사용하고 월별 탄생석을 메인 장식으로 하는 ‘보석 슈즈’를 출시했다. 1월 탄생석인 석류빛의 가넷을 시작으로, 2월 자수정, 3월 아쿠아마린, 4월 다이아몬드 등 12월까지 매달 탄생석 슈즈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탄생석 슈즈는 개인의 사이즈에 맞게 주문 제작되는 수제 구두. 굽높이 및 종류, 소재 등도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맞춤 제작한다. 구두 제작에는 유명 보석 디자이너도 함께 참여한다.
이미 출시된 가넷슈와 자수정슈의 가격은 일반 구두에 비해 10배 가량 비싼 290만원. 4월에 출시될 다이아몬드슈의 경우 800만~1,000만원까지 나갈 전망이다. 3월 이후 제품들은 기획 및 제작이 끝난 후 보석 장식 등을 감안, 가격이 결정된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기존 보석 슈즈는 비즈나 큐빅, 크리스탈을 장식으로 활용한 제품이 있었지만 진짜 보석을 활용한 경우는 드물다”면서 “보석 그 자체를 브로치로 활용해도 손색없을 만큼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살롱화 브랜드인 ‘탠디’도 이 달 중으로 50만원대 프리미엄급 슈즈를 출시한다. 지난해 봄ㆍ여름 시즌에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을 활용한 40만원대 보석 샌들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탠디는 이번 봄 시즌에 펄, 메탈 소재가 가미된 에나멜이나 최고급 가죽 소재에 보석 장식을 단 프리미엄 슈즈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 주문을 받아 수제 방식으로 제작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30만~80만원대 프리미엄 슈즈를 매 시즌마다 2~5개 스타일의 제품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슈콤마보니는 이번 봄 시즌에 스와로브스키 장식을 적용한 샌들과 희소성이 높은 뱀피를 사용한 구두 등 2종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39만8,000원이며 청담 직영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에서만 판매한다. 배은영 이사는 “내피를 천연가죽을 사용해 착용감이 좋고 통풍성이 뛰어나다”면서 “이들 프리미엄 제품은 한 매장에서 1주일에 10족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인 슈즈는 최근 장식을 가급적 배제하고 60년대의 미술사조인 팝아트 개념에서 출발, 콜라쥬 기법의 프린트를 이용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알파벳 문자가 프린팅된 구두가 59만원선이고 샌들 제품은 45만원대로 일반 제품에 비해 2~3배 가량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슈즈 가격은 일반 슈즈보다 최소 2배에서 몇 십 배 높지만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슈즈 마니아들이 늘면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희소성과 차별화 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수제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