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송도 '미국계' 영종도 '유럽계'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외국자본 차이 뚜렷<br>송도: 美 IT기업등 이어 모건스탠리도 가세<br>영종: 英·獨등 상륙 가시화 "유럽풍 도시로"


‘송도지구는 미국계, 영종지구는 유럽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투자의향을 밝히거나 투자에 나서고 있는 외국자본의 유형이 이같이 뚜렷하게 양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ㆍ영종ㆍ청라지구 등 3개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거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외국계의 투자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모두 14건에 200억달러를 넘고 있다. 이를 투자지역별로 보면 미국계 투자자들은 대부분 송도국제도시에 몰려 있고 영국을 포함 한 유럽계 투자자들은 영종지구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도신도시의 경우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Gale)사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업무지구(167만평)가 대표적인 사례. 게일사는 오는 2014년까지 이 지역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자, ‘송도국제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최근 미국의 다국적 금융전문회사인 모건스탠리가 1,5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부동산 개발과 쇼핑센터 운영회사인 타우부만(Taubman)사도 컨벤션센터 단지 상업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송도국제업무지구에는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중고등학교와 필라델피아 의대 등이 중심이 된 외국병원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특히 이달말 쯤 가동에 들어가는 셀트리온(Celltrion)에 미국 벡스젠(Vaxgen)사가 1억5,000만달러를 투자 했으며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4만평에 들어설 ‘디지털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DEC)’ 조성사업에는 미국의 IT 기업과 부동산 투자회사가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달리 영종지구에는 영국 등 유럽자본의 상륙이 가시화 되고있다. 제2연륙교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아멕(AMEC)사가 왕산지역 80만평에 20억달러를 들여 개발 할 복합레저타운인 ‘월드플러스 프로젝트(World Pulse Project)’는 영종지구의 대표적인 유럽계 자본이다. 또 이곳에는 지난해 8월 인천경제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영국의 교육전문회사인 노드앵글리아측이 2,000만달러를 들여 외국인 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는 독일 쉥커ㆍ오닐사가 1,400만달러를 들여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영국 프로골프협회(PGA) 산하 골프전문회사가 영종지구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자, 유럽형 골프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며 인천경제청에 투자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는 미국의 맨하튼, 영종도는 유럽풍의 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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