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피스가 레스토랑, 주말 할인으로 주5일제 대응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불황으로 외식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사무실 주변에 위치한 레스토랑들이 썰렁한 주말 오피스가로 가족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할인 마케팅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헤란로나 광화문, 여의도 등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의 외식업체들은 직장인들의 토요 근무 급감으로 주말이면 파리를 날리는 신세. 여가 시간 증가로 주말 외식 인구가 늘어난다고 하지만, 지역 특성상 주5일 근무제로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 업체에서는 일반 매장에서는 손님이 가장 많은 주말 시간대에 특별 메뉴나 할인 행사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역삼동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아란치오`의 경우 지난 주말부터 토요일에 한해 음료를 제외한 모든 음식 가격을 30% 할인하는 이벤트를 실시중. 이 매장의 조우현 지배인은 “인근에 주택가가 없는 지역이라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주말 매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인 정책을 쓰기로 했다”며 “테헤란로 일대의 레스토랑들에게는 주말 손님 유치가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 인근 스타타워의 식당가도 마찬가지. 이 건물 지하의 한 레스토랑 관계자도 “주말 가족단위 손님을 끌기 위해 내달부터 할인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오피스가 역시 인적이 뜸해지는 주말 매출을 올리기 위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이 등장하고 있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광화문 파이낸스빌딩의 중식당 `싱카이`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주말에 한해 7가지 메뉴로 구성된 3만원짜리 코스를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개점 이래 최고 파격가”라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동남아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에서 주말 가족 고객을 위한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요일에는 아예 문을 닫아버리지만 영업을 해야 하는 토요일에도 손님 발길이 끊어져서 가족 단위 고객을 끌기 위한 할인이나 메뉴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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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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