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당 '부자' 민노 '가난' 초선의원은 상대적 빈약

우리, 상위5위내 4명·민노, 하위10위내 2명<br>김혁규 100억대 1위·현애자 빚 5억 최하위<br>직계 존비속 고지거부 58명 논란 여지도

17대 신규등록 의원 201명의 재산등록액 총액은 2,223억9,300만원으로 평균 11억4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6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평균 재산등록액 16억1,700만원에 비해 5억1,100만원 줄어든 것으로 기존 의원들에 비해 초선 의원들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자산가’라는 등식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당 ‘부유’ 민노당 ‘빈곤’=신규등록 의원 가운데 최대 재산가는 100억5,500만원을 신고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차지했다. 이어 이계안(열린우리당ㆍ87억8,700만원), 김양수(한나라당ㆍ79억1,500만원), 이은영(열린우리당ㆍ74억3,100만원), 김맹곤(열린우리당ㆍ52억7,300만원) 의원이 뒤를 이어 재산 5걸 중 열린우리당 의원 4명이 차지했다. 반면 최저 재산가는 민노당 현애자 의원으로 빚이 5억6,300만원이었다. 이어 열린우리당 박홍수(마이너스 3억2,600만원), 민노당 강기갑(마이너스 2억3,400만원) 의원 등이 재산보다 빚이 많은 것으로 신고, 재산 하위 10걸에 민노당 출신 의원이 1, 3위를 차지했다. 신규등록 의원들의 평균 재산액도 열린우리당이 전체 의원 평균액보다 3,000만원이 많아 신규등록 의원들이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은 1억7,400만원, 민주당은 10억9,700만원, 자민련은 2억4,200만원이 적었다. ◇퇴직의원 재산 어떻게 변했나=16대 국회의원 가운데 17대 총선에서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퇴직의원 170명 중 지난해 말 재산변동 신고 이후 5월 말 국회의원직을 물러날 때까지 불과 다섯 달 새 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사람이 전체의 15.9%인 27명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람은 한나라당 출신 최돈웅 전 의원으로 무려 33억6,400만원이 감소했다. 최 전 의원은 강원도 강릉시 일대 토지와 전답ㆍ임야 등 자신 소유 부동산에서 대규모 재산 감소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모두 15명(8.8%)으로 한나라당 출신 주진우 전 의원이 27억4,000만원을 불려 1위에 올랐다. 사조산업 회장인 주 전 의원은 자신과 아들이 소유한 계열사 주식과 채권에서 상당액의 재산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모두 66명(38.8%)은 재산이 줄고 57명(33.5%)은 증가한 가운데, 재산 증감이 없다고 신고한 사람도 47명(27.6%)이나 됐다. ◇직계 존비속 등 재산신고 고지거부 많아=이번 신규의원 재산등록에선 직계 존비속에 대한 고지거부가 유난히 많았다. 전체 203명의 대상자 중 28.6%인 58명에 달해 부실 신고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에선 문희상(장녀) 의원을 비롯해 김한길(모), 이광재(부), 조성태(장남ㆍ손자 2) 의원 등 30명이, 한나라당에선 박성범(장남ㆍ차남ㆍ장녀), 전여옥(시부ㆍ시모), 정두언(모) 의원 등 20명이, 민주노동당에선 노회찬(부ㆍ모), 천영세(부ㆍ장남) 의원 등 6명이 신고하지 않았다.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합칠 경우 재산규모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국회 공직자윤리위는 심사소위를 구성, 오는 10월까지 재산등록 내용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 뒤 허위ㆍ축소ㆍ불성실 신고가 드러날 경우 해당 의원을 징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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