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파른 환율상승 불구 외국인 ‘경기에 더 관심’

◎‘일시적 현상’ 낙관 920원선 넘을땐 상황 달라질수도달러대비 원화환율이 9백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를 들여와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경우 원화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환차손을 입기 때문에 환율변동은 외국인투자가들에겐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은 최근의 환율급등과 관련 뚜렷한 투자패턴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원화절하는 어느정도 예상된 일시적인 현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원달러환율이 9백원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상승이 다시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물증가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쟈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의 이승훈 과장은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은 환율변동보다는 한도확대와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쏠려있었는데 정부발표가 기대에 못미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외국인들은 환율움직임이 큰 변수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환율움직임이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패턴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외국인투자가들은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낸 지난 보름동안 매수매도가 균형을 이루며 한도확대에 대비한 교체매매에 주력하고 있다. 뱅커스트러스트증권 서울지점의 추용 부장은 『외국인들은 6개월이상의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환율움직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환율보다는 기아사태와 경기회복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 더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의 환율변동에 대비해 선물환으로 헤지를 해두고 있기 때문에 환율변동으로 큰 손실을 입지 않아 환율급등으로 투자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국제영업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환율 급등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상승폭이 클 경우 외국인들의 매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증권 국제영업부 이한길대리는 『현재 환율수준에서는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동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원달러환율이 9백20원선을 넘어서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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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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