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티브잡스 잠들다] 삼성-애플 3대에 걸친 특별한 인연

최대 고객이자 경쟁자인 '애증관계'<br>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져

[스티브잡스 잠들다] 삼성-애플 3대에 걸친 특별한 인연 최대 고객이자 경쟁자인 '애증관계'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져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애플은 참 배울 게 많은 회사이고 잡스는 그야말로 천재예요, 천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6일 타계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최근까지도 1년에 한두 번은 잡스를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 전 애플 CEO가 사망하면서 고인과 고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 및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으로 이어져 온 삼성 3대(代)와의 끈끈한 인연, 그리고 삼성의 최대 고객이자 경쟁자인 애플 두 회사의 질긴 애증 관계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삼성 등에 따르면 잡스는 지난 1983년 11월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호암 집무실에서 고 이병철 회장을 만났다. 당시 호암은 삼성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때였다. 잡스는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된 스물여덟의 새파란 젊은 사업가였다. 호암은 그 자리에서 "굉장히 훌륭한 기술을 가진 젊은이"라며 "앞으로 IBM과 대적할 만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이건희 회장도 잡스를 종종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이재용 사장도 미국 애플 본사를 종종 방문했고 잡스가 아이폰 샘플을 직접 가져와 특징을 꼼꼼히 설명해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애플과 삼성은 1980~1990년대 삼성과 소니의 관계처럼 최대 협력업체이자 가장 큰 라이벌이기도 했다. 특히 삼성과 애플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한 것은 애플이 4월15일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꼭 일주일 만에 삼성전자가 애플을 맞제소하면서부터다. 이건희 회장은 4월21일 "기술은 앞서가는 쪽에서 주기도 하고 따라가는 쪽에서 받기도 하는 것인데…"라며 애플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은 애플이 아이폰4S를 내놓자마자 잡스 타계 하루 전날인 5일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법정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전자·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잡스의 사망 이후 삼성과 애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포토] 파란만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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