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진출 외국은행들 "농촌 영업망 확대"

산탄데르銀등 정부 금융서비스 확충 정책따라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농촌지역에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은행이 중국 공상은행과 손잡고 앞으로 3년 안에 농촌지역에 100개의 농촌상업은행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HSBC, 스탠더드차터드 등 외국계 은행이 잇달아 농촌 지역 진출 확대전략을 밝혔다. 농촌상업은행이란 외환, 파생상품 등 종합 금융업무가 가능한 일반 도시상업은행과 달리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단순 여수신 업무 위주의 소규모 은행을 말한다. 중국 정부가 최근 농촌 소재 은행 수를 현재의 185개에서 2011년말까지 1,027개로 늘릴 것이라고 선언한 후 외국계 은행들이 잇달아 농촌지역 영업망 확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이 같은 대응은 중국 정부의 농촌 금융 서비스 인프라 확충 정책에 적극 호응함으로써 수익이 많이 나는 도시에서 추가적인 영업 허가를 받아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농촌 서민 금융을 담당하던 신용협동조합이 관리 미숙 등으로 어려움에 부딪치자 외국계 은행의 농촌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베이징 도심에서 65km 떨어진 미윈현 소재 HSBC의 고센마 지안창 분행장은 "도시와 달리 농촌에서의 영업은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 반면 수익이 낮다"며 "하지만 적정 이익을 내고 금융 소외계층인 농민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는 측면에서 농촌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 허가권을 쥐고 있는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외국계 은행은 돈이 모이는 대도시에서의 네트워크 확대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외국계 은행들이 농촌 금융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감독 당국의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대가로 대도시에서 추가적인 영업 허가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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