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프트뱅크, NHN 등이 통신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자 SK텔레콤, KT 등 통신 강자들도 콘텐츠와 인터넷 플랫폼 진출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흥 인터넷 강자에 왕좌를 순순히 넘겨주지는 않기 위해 ‘통신 회사를 넘어서(beyond Telco)’ 종합미디어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T. SKT는 인터넷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영향력 확보를 위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를 첨병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SK컴즈와 엠파스가 합병, 검색, SNS, 메신저, 온라인쇼핑, e러닝을 아우르는 거대 포털로 재탄생했다. 또 음악(YBM서울음반), 영화ㆍ연예(IHQ), 게임(엔트리브) 등 콘텐츠 업체에 대한 인수 합병을 강화하면서 통신업계의 범위를 넘어 종합 미디어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KT그룹 역시 인터넷TV(IPTV)를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포털사이트 파란을 운영하는 KTH를 비롯해 싸이더스FNH, 올리브나인, 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ㆍ콘텐츠 군단을 형성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표준으로 등장한 와이브로(국제명 모바일 와이맥스)까지 가세시켜 유ㆍ무선을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그룹으로 변모하겠다는 야심이다.
해외 업체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3세대(3G) 가입자를 확보한 NTT도코모 역시 자사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아이모드를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수출해 세계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AT&T도 올 해 들어 애플과 제휴해 아이폰을 앞세운 모바일 음악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비단 통신사뿐 아니라 노키아나 삼성전자, 애플과 같은 하드웨어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IT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기 위한 경쟁이 앞으로 IT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