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주 주가가 날씨·정책·해외시장 개척 등 3대 호재를 맞아 상승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024950)는 14일 전날 대비 1.82% 상승한 1만9,550원에 장을 마감해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이후 지난 7일까지 10% 이상 하락했던 삼천리자전거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면서 자전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자전거주들의 주가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참좋은레져(094850)는 14일 전날 대비 3.28% 오른 8,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는 등 4일 연속 강세를 기록했으며 알톤스포츠(123750)는 4.54% 상승한 8,2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법률 개정도 자전거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현재 자전거의 정의에 전기자전거를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올해 하반기에 국회를 통과하고 내년 상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자전거시장에서 전기자전거 판매 규모는 아직 1% 미만이지만 법률이 개정될 경우 전기자전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전거 보급률은 25% 수준으로 네덜란드(98%)·독일(87%)·일본(67%)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박 연구원은 "굴곡이 많은 국내 지형에서는 전기자전거가 유용하다"며 "전기자전거 관련 규제가 풀리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들어 자전거주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달리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13일 자회사인 중국현지법인 알톤톈진자전거유한공사가 인도의 마힌드라젠지를 통해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870만달러 규모의 전기자전거를 3년간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미국에 전기자전거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삼천리자전거는 현재 해외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만도(060980)는 네덜란드·포르투갈 등에 전기자전거를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