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조선 여름께 매각작업 시작

인수위 상반기에 산업은행 지주사 설립 결정따라<br>채권단도 '매각 최적시기' 안넘길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산업은행 지주사 설립 시기를 올 상반기로 설정함으로써 ‘대형 매물’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여름께부터 매각작업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매각작업이 논의되고 있거나 결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한통운과 같이 이미 시작된 것 외에는 여건상 대우조선해양을 가장 먼저 매각하는 것이 수월해 보인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우선 거론되는 것은 매각작업에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주주협의회(채권단)가 주간사까지 선정하며 매각을 추진했지만 국내외에 인수 의지를 보이는 곳이 없어 매각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 현대건설은 ‘부실을 초래한 옛 사주의 인수전 참여 여부’라는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매각작업의 걸림돌이 거의 없어 채권단이 어떤 식으로 매각할지 방침만 정하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조선사 호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다수 기업이 인수를 희망한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최적의 매각 시기’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한해 215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리며 7조원대의 매출과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신수종 사업진출 의지가 강한 GS그룹 ▦인수합병(M&A)을 통한 영역확대에 주력하는 두산그룹 ▦풍부한 ‘실탄’을 쌓은 현대중공업 등을 대우조선해양의 잠재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지만 “올해 M&A시장이 활기를 띠더라도 매물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보다 비싼 값에 지분을 팔아야 하고, 이를 위해 몇 개 기업의 M&A 절차가 중복돼 투자자들의 인수전 참여가 분산되도록 일정을 짜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원칙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매물들의 매각작업이 올해 안에 모두 시작될 경우 시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냐”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못박았다. 결국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기업의 매각작업이 올해 안에 시작될 경우 다른 대형 매물의 M&A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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