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붐을 맞고 있는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특히 MS의 컴퓨터 운영체계(OS)인 윈도우의 엄청난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면 MS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 개시가 몰고 올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MS측 대변인은 17일 내년부터 MSN 웹 사이트에서 음악 다운 로드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그 동안 MS는 온라인 음악 시장 진출을 위해 주요 음반 업체들과 정기적인 접촉을 갖는 등 꾸준히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얼마 전 음악 사이트 운영을 위해 간부급 직원 채용에 나서는 등 진행 상황도 급진전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시장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각 음반 업체들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가세,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 지난 4월 이 시장에 진출한 애플 컴퓨터는 한 곡 당 99센트에 서비스를 제공, 현재까지 1,700만 곡을 파는 `대박`을 올렸다. 또 최근 록시오가 냅스터 유료서비스를 개시한데 이어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 역시 빠르면 이번 주 내에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의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장 조사업체 주피터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8억 달러 규모로 전체 음악 시장의 7%를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은 앞으로 5년 안에 33억 달러 규모로 급증, 전체 시장의 26%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MS의 경우 윈도우의 PC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음악, 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MS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가 윈도우 사용자들 사이에 널리 쓰이고 있어 이를 통해 온라인 음악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