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日자금 한국 증시 '기웃'

제로금리에 저성장, 투자처로 한국 눈길<br>엔고 진정되면 투자 확대될 듯


최근들어 미국과 브라질,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머징 마켓 펀드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얼마 전부터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제로금리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일본의 시중자금이 수익률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일본의 대형 업체를 포함해 여러 개의 자산운용사에서 한국 관련 펀드 판매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이 가운데 다이와자산운용과 우선 손을 잡았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이와증권이 설정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 ‘다이와-미래에셋 한국주식펀드’가 지난 15일 모집을 시작해 오는 26일 설정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일본 투자자들을 감안해 운용하게 된다. 이번 위탁운용 계약을 맺은 다이와 외에 다른 일본의 운용사들도 한국 주식 투자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일본 자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는 한국의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싼데다 일본의 제로금리와 경제성장 부진으로 자국 내에 마땅히 투자할 만한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올 들어 9월말까지 한국 증시에서 2,382억원을 사들였다. 미래에셋에 앞서 유진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출시해 일본에서 판매되는 ‘유진AIZ한일굿초이스’펀드는 현재 약 400억원 규모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 내 3개 증권사를 통해 팔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해 9월 ‘노무라 아시아펀드’의 한국 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최근까지 일본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일본 자금의 성격상 해외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엔화 강세가 누그러질 경우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봉 유진자산운용 전무는 “지금 당장은 엔화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일본 투자자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엔화가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엔ㆍ달러 환율이 추세가 돌아선다면 일본 자금의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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