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이 먼저 날았다.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 첫 맞대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두고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를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SK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김광현-정우람-정대현-전병두-송은범의 황금계투와 11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삼성을 9대5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SK는 삼성과의 첫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해 지난 2008년 우승 이후 2년 만의 정상탈환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지난해까지 치러진 2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1차례나 정상에 올라 우승확률 80.8%를 기록했다.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SK의 주장 김재현은 결승타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벌이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
반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삼성은 적지에서 1패를 안았다.
SK는 올해 다승왕(17승)에 오른 SK의 `좌완 특급' 김광현의 호투 속에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9월 중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 후 2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싱싱한 어깨로 플레이오프 혈투를 치르느라 지친 삼성의 타선을 압도해 2회부터 3회까지 여섯 타자 연속 탈삼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6연속 탈삼진은 한국시리즈 신기록.
SK 타선도 1회 공수교대 후 삼성의 선발투수 팀 레딩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선두타자 정근우가 스트라이크 노아웃 상황에서 폭투로 공이 빠지자 1루로 살아나간 뒤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5회 들어 제구력이 흔들린 김광현의 허점을 파고들어 무사만루 찬스를 잡은 뒤 3대2로 뒤집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인 SK의 저력 또한 대단해 5회에만 3점을 뽑아 5대3으로 재역전시킨 뒤 6회에도 타선이 화끈하게 폭발, 9대4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팀은 16일 오후2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시리즈 2차전을 벌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