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선단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균형과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TPP 가입 가능성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TPP 참여국들과 협상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TPP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ㆍ뉴질랜드 등이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한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TPP 가입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최근 미국 상무부 차관 프란시스코 산체스도 "중국이 TPP에 가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미국도 중국의 TPP 협상 참가를 반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최근 TPP 협상 참여를 선언함으로써 만약 계획대로 TPP가 연내에 출범한다면 세계 최대 경제블록이 탄생, 중국이 경제적으로 소외될 것을 우려해 이같이 입장을 선회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RCEP가 체결돼도 미국과 일본이라는 경제대국이 버티고 있는 TPP의 규모에는 못 미치고 실제 RCEP는 이제 막 협상을 시작해 즉각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번 입장변화에 일조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당장 오는 6월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TPP 가입 의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리샹양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장은 홍콩 언론 명보에 "이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서 제일 중요한 이슈가 TPP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 원장은 "미국이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데 비해 중국은 이른 시일 내에 TPP 가입을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유기업제도와 기후변화ㆍ환경보호ㆍ지식재산권 등에서 TPP 가입 요건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