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이후 증시에서 3개월째 매도공세를 벌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7월 들어서도 매도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개인들의 매도자금이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증시 유동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 265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2,278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를 차감한 실질 고객예탁금(입출금 기준)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월 576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5월과 6월에도 각각 1조3,500억원, 1조3,035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7월들어서도 이틀만에 모두 2,500억여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또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를 차감하고 순수 입출금을 집계한 실질 고객예탁금은 지난 4월14일 4조4,838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는 1조5,311억원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8일 실질 고객예탁금은 2조1,349억원을 기록했으나 지수고점을 기록한 19일에는 무려 6,223억원이나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에 다가섬에 따라 차익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보였던 1~3월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550~630선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꾸준히 오르면서 680선까지 치고올라가자 차익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아직까지 경기회복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