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률이 54%로 세계 유명 암치료 기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2002년 10월이전에 수술을 받은 폐암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년이상 생존한 환자가 121명(54.5%)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등 세계적인 암치료기관의 50%대 생존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암의 경우 수술후 5년안에 재발률 확률이 높아 5년생존률이 중요한 지표로 쓰이고 있다.
또한 암센터는 지난 2001년 개원이래 지난 8월까지 수술한 전체 폐암환자 1,143명도 분석했는데 생존률 1년은 86.8%, 2년 74.2%, 3년 65.7%, 4년 59.1%, 5년 53.5%로 나타났다. 이는 1,143명 전체의 생존기간을 근거로 분석한 통계적 추정치이나 실제 5년생존률(54.5%)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폐암 0기 및 1기에 수술을 받은 조기환자의 5년 생존률은 90%를 상회했다고 암센터는 밝혔다. 또 수술하지 않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용한 임상시험에 참가한 35명의 소세포폐암환자 중 11명(31.4%)이 5년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일 폐암센터장은 "폐암은 특성상 진단 당시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많고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요법 등의 치료과정에서 엄청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따르게 된다"며 "국립암센터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높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암센터 연구소장은 "수술할 수 없는 전이성 폐암인 경우에도 항암치료를 통해 장기생존이 가능함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