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여성들의 갱년기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합성호르몬이 요실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인 주립의대 수전 헨드릭스 박사는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 최신호(2월23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50~79세 폐경여성 2만3,300명을 분석한 결과 프레마린(에스트로겐제제)이나 프렘프로(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 혼합제제)를 복용하는 여성은 요실금 위험이 높아지거나 이미 요실금이 있을 경우 증세가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프레마린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할 때 발생하는 긴장성 요실금 발생률이 2배, 장소ㆍ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소변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은 32%,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된 복합요실금은 79%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렘프로 그룹은 프레마린 그룹에 비해서는 각종 요실금 발생률이 낮았다. 또 이 같은 호르몬대체요법(HRT)을 시작하기 전 요실금이 있었던 여성은 HRT 시작 후 요실금 횟수와 정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HRT에 대해서는 또 하나의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보건당국은 장기간 진행해오던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HRT가 심장마비, 뇌졸중, 혈전,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2002년 7월 임상시험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