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 중소업계, 자금 경색·엔저 등 경계해야"

중기연구원 10대이슈 선정

올해 중소업계는 자금 경색과 엔저 장기화, 임금 체계 개편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선 저유가, 남북경협,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창업 리밸런싱 등을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0일 ‘2015년 중소기업 10대 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소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있어서 신(新) 자금경색, 엔저 장기화, 임금체계 개편, 온라인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경제 3불 재현 등 5가지 이슈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선 저유가의 명암, 남북경협 재점화, 한중 FTA 발효, 스마트 팩토리 부상, 창업 리밸런싱‘ 등 5가지 이슈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연구원은 우선 금융수익성 악화와 가계부채 급증이 민간금융권의 안정적 대출 경쟁을 촉발해 자금 접근 차원에서 중소기업간 ’빈익부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과 담보력이 낮은 소규모 중소기업들이 자금 경색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본 양적 완화 확대와 미국 달러 강세 정책이 맞물려 나타나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이러한 현상이 고착화될 경우 일본 기업 대비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과 매출을 감소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통상임금 산정,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이 본격화하는 것도 주된 이슈다. 중소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생산인력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초과근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더 많은 생산인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인상해 주지 않거나 대기업이 인건비 부담 증가를 빌미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옴니채널 쇼핑과 모바일 커머스 증가에 따른 온라인 카니벌라이제이션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온라인 상점 증가가 오프라인 고객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 광고비 등 추가 비용 발생이 소상공인의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이슈들을 잘 파악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저유가 가속화는 세계경기 위축의 우려가 있으나 국내 중소기업에게 생산비용 절감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저성장 저물가 시대에 성장잠재력 향상에 대한 투자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한 정부의 남북통일 구상이 남북경협의 재점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이 증가할 경우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은 북한발 경제특수를 누리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 한중 FTA 발효는 저가 중국상품의 유입을 확산시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다른 한편 거대시장인 중국시장 개방으로 인하여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은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다. 또한 올해 정부가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해 창업의 질을 제고하고 창업 안전망의 확대에 주력할 방침인 만큼 창업가와 기존 벤처는 이를 새로운 기회로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