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당 김영일 “모든책임 내가 질것”

한나라당 김영일 전 사무총장은 26일 최돈웅 의원이 받은 SK비자금 100억원을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거자금으로 집행했음을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급한 재정사정에 이 자금이 떳떳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서도 그대로 돌려보내지 않고 이를 선거자금으로 집행함으로써 우리당과 후보가 비난을 받고, 최돈웅 선배를 비롯한 동료의원, 당 사무처 실무자들이 겪는 고초를 보니 저의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그러나 SK비자금의 실체를 알게 된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당시 후보는 자금의 모금과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음도 밝혀둔다”며 이회창 전 총재의 SK비자금 관련설을 일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파문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주중 자체 파악한 SK비자금 내역을 공개하고 대 국민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이날 최병렬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마친 뒤 의원총회를 열어 SK비자금 공개 여부 등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다음주초 지도위원회의, 상임운영위원회의 등 지도부 회의를 잇따라 열고 구체적인 공개수위와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지도부를 중심으로 SK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먼저 공개하는데 대한 반대도 적지 않아 공개여부는 다음주 중반에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관계자는 “당의 공식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전ㆍ현직 지도부와 소장파와 중진들간의 갈등양상이 빚어지는 등 당이 대혼란에 빠져 있다”며 “서로 상처내기에서 빠져나와 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공식 발표하고 공식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SK자금 파문과 관련,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 적절한 시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핵심 측근은 이날 “이 전 총재가 20일 입국할 때 이 사건과 관련, `그럴 리 없다. 문제 생겼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만큼 계속 침묵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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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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