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파트 가격 상승은 지난 87년 말부터 시작된 상승국면과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번 상승국면은 87년 8월부터 91년 4월까지 지속됐다. 현재 상승기간은 98년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두 상승국면을 비교해 보면 우선 전국 주택보급률이 80년대 말에는 70%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는 100%를 넘어 수치상으로 절대부족이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다. 특히 최근 3년간 주택 착공물량이 80년대 당시 주택 200만가구 공급보다 많다.
거시경제 여건도 다르다. 80년대 말 상승시엔 3저 호황과 내수경기 활황으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10% 안팎에 이르렀다. 물가는 7~8%대로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이번 상승국면의 경우 저 서장에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물가는 3~5% 정도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또 80년대 말과 달리 시중의 유동자금 규모가 600조원을 웃도는 것도 이번 상승국면의 특징이다.
저성장ㆍ저물가 하에서 저금리에 따른 대규모의 시중 유동자금, 그리고 90년대 중반부터 외환위기까지 약보합세가 지속되면서 발생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중폭되면서 `부동산 신화`가 재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