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신정부에 대한 삼성그룹의 잇따른 `코드 맞추기`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5월부터 사실상 주5일제를 실시하는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 5억달러 투자를 발표하자 주요 그룹들 사이에 `역시 삼성`이란 감탄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데도 불구, 개혁정책과 투자 활성화를 바라는 정부의 바람에 절묘하게 화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그룹 관계자도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이 재벌의 지배구조 등에 대해 잔뜩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사실상 선수를 치며 정부와의 조화를 모색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룹들은 특히 삼성이 5월초 연휴를 실시키로 한데 대해서도 `우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주5일제 전격실시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B그룹 고위 관계자는 “국회에서 통과된 후 자연스럽게 시행하면 될 일”이라며 “춘투를 앞두고 노조와의 협상에 부담을 주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