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조애옥 한국에텍 대표 "블랙아웃 막으려면 신재생 에너지 지원 늘려야"

태양열 시스템 설치 사업하다<br>태양광 발전으로 눈 돌려<br>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진출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보다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였다면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 이른바 '블랙아웃' 같은 상황은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광주 첨단산단에 자리한 태양광발전 전문기업 ㈜한국에텍의 조애옥(54ㆍ사진) 대표의 첫마디에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조 대표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4대강 사업 등에 정책적인 주안점을 두면서 신재생 업계는 자금 지원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01년 조선대 창업보육센터에서 태양열 설비 AS로 시작해 지금의 한국에텍을 일군 조 대표는 광주의 대표적인 여성경제인 가운데 한 명이다.

여성기업인으로는 드물게 태양광 업체를 이끌고 있는 그는 한국에텍을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태양열 온수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등 3개 사업영역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태양열 시스템 설치에서 출발한 회사는 2003년부터 태양광 사업에 눈을 돌려 광주와 전남뿐 아니라 경기도, 부산, 창원, 진해 등 전국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해외지출도 차분히 진행하고 있는 한국에텍은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를 적극 공략하면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태국에 670억원 규모의 16㎿ 대용량 태양광 발전설비를 수주했으며, 8월에는 조 대표가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현지 발전설비 공사를 협의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태양광 설비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에텍은 2008년 광주시가 선정한 유망중소기업 7곳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물론 사업이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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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말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한국에텍에도 최대의 위기로 다가왔다. 주로 독일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모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힘겹게 한 해를 보낸 한국에텍의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에 그쳐야 했다. 100억원 매출을 목전에 뒀던 2008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절반으로 곤두박질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공공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RPS사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한국에텍은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 연구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조 대표는 "기술력 확보야말로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매출액의 30%를 연구개발비로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인협회 광주전남지회서 3년째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조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패션이나 디자인 같은 단순한 아이템에서 벗어나 이공계열의 다양한 아이템 발굴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창업 후 별다른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초기 2~3년간 버텨낼 수 있는 자금 확보방안 마련, 여기에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한 판로를 확보할 것"을 그는 당부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창업이나 소규모 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갖춘 나라도 찾기 힘들다"며 "남들보다 조금 부지런만 하면 주변에 손 벌리지 않고도 성공적인 창업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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