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 에이스 봉중근(30)의 2군행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봉중근은 지난 4일 잠실 넥센전 선발 등판 이후 박종훈 감독으로부터 2군행을 통보받고 5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허벅지 상태도 안 좋지만 에이스로서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다"며 문책성 2군행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봉중근이 3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에서 발생한 일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봉중근이 스스로의 투구 내용에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하자, 박 감독은 봉중근을 불러 강한 질책을 하며 2군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봉중근의 아내 박경은씨가 4일 밤 봉중근의 미니 홈페이지에 박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박씨는 "너무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힘 주시는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몸 상태 완벽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시작한 글에서 "덕아웃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런 일들을 아신다면 여러분도 봉중근 선수를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고등학교 야구도 아닌 프로선수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선수에게 막말하는 **에게 어떤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따라야 할지 의문입니다. 선수에게 욕하고 2군행 통보, 아직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지만 그 또한 주님의 뜻인 줄 알고 순종하는 남편을 보고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습니다"라며 박 감독이 봉중근에게 욕설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글은 곧바로 LG 홈페이지의 게시판인 '쌍둥이마당'에 옮겨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삽시간에 LG 팬들 사이에 퍼졌고 박 감독과 봉중근, 그리고 박 씨를 비방하거나 옹호하는 글로 도배가 됐다. 봉중근도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 제목에"난 어쩔 수 없이 죄 많은 인간이다. 오늘 예배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일터로 돌아가서 미움을 안고 돌아왔다. 세상이 무섭다"며 간접적으로 2군행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