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년새 15명 ‘추풍낙엽’/은행장 수난사

◎주로 대출비리… 「현직」 구속은 3명대출비리와 관련,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은행 손홍균 행장이 퇴임할 경우 문민정부 출범후 대출비리와 관련돼 중도퇴임한 은행장은 모두 15명이 된다. 여기에 노동부장관으로 재직중 은행장 시절의 대출비리가 드러나 구속됐던 이형구 전 산업은행 총재까지 감안하면 현정부들어 금융권, 특히 은행권이 정부의 사정바람에 얼마나 「추풍낙엽」신세가 됐던가를 알 수 있다. 특히 손행장이 구속될 경우 현직 은행장으로서 집무중 구속되는 은행장은 안영모 동화은행장, 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 이철수 제일은행장에 이어 4번째가 될 전망. 현정부 출범 후 은행권 첫 희생자는 서울은행(당시 서울신탁은행)에서 나왔다. 93년 3월 김준협서울신탁은행장은 대출비리로 물러나 서울은행의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거의 동시에 이병선 보람은행장도 대출비리로 물러났고 한달 뒤 박기진 제일은행장이 역시 대출비리로 중도퇴임했다. 그해 5월 김재기 외환은행장은 갑작스레 자리를 물러나면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고 안영모 동화은행장은 비자금조성사건에 연루돼 퇴임, 두고두고 곤욕을 치렀다. 94년 벽두부터 불거진 장영자 어음사기사건은 선우윤 동화은행장과 김영석 서울신탁은행장의 연이은 퇴진을 몰고 왔다. 이어 2월엔 권태학 대동은행장이 대출비리로, 4월엔 외환은행 허준 행장이 한국통신주식입찰가 조작사건으로 불명예퇴진했다. 그해 9월 퇴진한 김영빈 수출입은행장과 11월 퇴진한 윤순정 한일은행장은 모두 퇴임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은행권에선 6공 실세와의 친분이나 업무상 비리 등에 혐의를 두기도 했으나 진짜 사정은 정권 고위층과 본인들만 알고 있을 듯. 은행장 퇴임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인 대출비리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1월엔 정승재 전북은행장이, 4월엔 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이, 올 5월엔 이철수 제일은행장이 모두 대출비리로 천추의 한을 남겼다.<손동영>

관련기사



손동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