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그리스 사회당은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전 재무장관이 라가르드 리스트 원본CD를 잃어버렸다고 하는 등 일처리 방식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파파콘스탄티누에 대한 출당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28일 그리스 스카이TV 등이 "그리스 검찰이 라가르드 리스트의 원본을 감찰한 결과 명단에서 파파콘스탄티누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후 비난여론이 들끓자 나온 조치다. 특히 그는 그리스의 첫번째 구제금융 협상과 긴축이행 방안을 추진한 인물로 노조 등의 공격을 받고 있던 터라 비난은 더 거셌다.
사건의 내막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 재무장관이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파파콘스탄티누 당시 그리스 재무장관에서 라가르드 리스트를 건넨다. 이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파파콘스탄티누는 자신의 이름을 비롯한 3명의 이름을 삭제하고 사회당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에게 건넸다.
베니젤로스 당수는 최근 의회에 이 명단을 제출하며 '비공식 서류'라는 점에서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10월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한 인터넷 언론이 명단에 오른 약 200명의 이름을 폭로하자 그리스의 관심은 온통 이 명단에 쏠렸다. 이에 그리스 검찰은 조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원본과 대조한 결과 파파콘스탄티누의 이름이 누락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파파콘스탄티누는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며 명단을 넘겨준 베니젤로스 당수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리스 정부는 파파콘스탄티누와 같은 사례가 또 있다고 보고 31일부터 의회 조사위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