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체간 갈등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정비업계가 손보사에 보험으로 처리되는 사고차량의 시간당 차량수리비를 대폭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 연합회는 여주대학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손보사에서 지급하는 시간당 차량수리비를 현행 1만2,300원에서 2만2,980원으로 평균 86.8%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정비업계는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한시적인 휴업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험사고 차량수리비를 차주에게 직접 청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사들은 정비업계의 경영악화는 사고차량을 경쟁적으로 인수하면서 견인차량에 고액의 수고비를 지급하는 등 무리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정비공장이 주장하는 정비수가 인상내용은 정비업계가 단독으로 여주대에 의뢰, 전국 3,500여개의 정비공장 중 서울ㆍ경기 지역의 15개 공장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손보사들은 정비업계의 일방적인 주장을 수용할 경우 연간 3,500억원의 보험금이 추가로 지급돼 이는 곧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정비공장의 경영부실을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부담하는 꼴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손보협회의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수리비 산출을 위해 양 업계가 공동으로 권위와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연구기관에 의뢰해 표준작업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와 같은 방안을 정비업계에 이미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