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승강기업체 신들러에 이달중 지분 70%세계 2위의 승강기 업체인 스웨덴의 쉰들러사가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 4위인 중앙엘리베이터를 인수한다.
쉰들러가 국내시장에 뛰어들면 1조원대(1만6,000대)의 국내 승강기 시장은 종전 외국계업체(LG오티스)와 토종업체(현대ㆍ동양엘리베이터)간 반분 구도에서 중장기적으로 LG오티스ㆍ미쓰비시ㆍ쉰들러 등 외국계의 3강 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쉰들러, 이달중 중앙엘 지분 70% 인수추진
쉰들러는 9월말까지 중앙엘리베이터의 지분 70%를 50억원 안팎에 인수, 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 합작법인을 세우기 위한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자산ㆍ부채 등의 약실 실사에 이어 지난달말 정밀실사까지 마무리지었다. 양측은 영업권 등의 인정 범위를 놓고 막바지 조율을 벌이고 있다.
쉰들러의 이번 인수는 세계 5위 규모인 국내시장과 북한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1위(점유율 26%)인 오티스에 이어 13%로 세계 2위인 쉰들러로서는 오티스와의 한판 대결 장소로 한국을 택한 것.
특히 중앙엘리베이터를 택한 것은 국내 승강기시장의 3~4%로 4위에 머물고 있지만, 화물용 승강기만 생산해오다 2년전부터 승객용 승강기 사업에 진출하는 등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토종업체 설 땅 없어진다
미쓰비시에 이어 쉰들러가 국내에 진출하면 국내 승강기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 미쯔비시는 지난해말 국내에 진출,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수원 민자역사에 설치되는 승강기를 수주하는 등 미쓰비시의 시장점유율은 2~3% 수준으로 올라섰다.
쉰들러가 중앙엘리베이터를 인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부동의 1위업체인 LG오티스의 시장장악력에도 악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토종업체인 현대와 동양의 입지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동양은 기술수준과 마케팅력에서 한발 앞선 선진업체들의 시장공략이 본격화하면 사실상 토종업체들의 설 땅은 사실상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