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 IR] 오리온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현지 고객들이 진열대에 놓인 오리온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최근 증권업계에서 중국 수혜주를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회사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오리온이다. 중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과자가 ‘초코파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1,136개 도시에서 오리온 초코파이가 팔리고 있으며 판매액은 5,000억원에 달한다. 총 30조원에 이르는 중국 과자 시장에서 오리온이 해외업체로는 2위에 랭크돼 있다는 점에서 중국내수시장의 성장은 곧 오리온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판매지역 확대 및 제품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연간 30%의 성장이 당분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사업이 확장되면서 오리온의 성장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중국ㆍ베트남ㆍ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향후 중동ㆍ인도ㆍ동남아시아 등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국법인 지주회사인 팬 오리온(PAN ORION)을 중심으로 베이징ㆍ상하이ㆍ광저우 등지에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의 중국시장 전략은 남진정책과 제품 라인업 확대 정책이다. 초기 진출 도시인 베이징과 칭다오 등 북부지역에서 성공한 후 상하이ㆍ광저우 등 시장을 남쪽으로 확대하고 있다. 남부지역도 소득수준이 높고 외국상품에 친근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초코파이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스낵이나 비스켓 등 다른 제품 판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스낵매출비중이 지난해 15%에서 올해 상반기 22%로 확대됐다. 오리온의 브랜드가 고가ㆍ우량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내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판매지역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도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0%를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두 제품이 파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ㆍ2위를 차지하는 등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올해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베트남 지역 내 1위 제과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경우 이를 전진기지로 삼아 동유럽권은 물론 EU 전반으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이 성장하면서 이미 국내 매출과 비슷하게 커졌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해외에서 5,460억원, 국내 본사가 5,977억원이었다. 강원기 오리온 대표는 “해외사업의 급격히 확장되면서 올해는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올라설 것”이라며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라는 업계의 평가에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다고 말했다. 국내 실적 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제과시장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면서오리온의 지배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익측면에서도 직접 수입하는 원재료 비중이 낮고, 원가에서 밀가루와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0%에 불과해 최근의 국내 곡물가격 및 환율변동에 따란 영향이 크지 않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논란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성장성을 감안하면 고평가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1년 PER가 23배로, 중국에 진출한 소비재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락앤락이 20배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국내 상장 소비재 기업중 오리온의 중국매출규모가 가장 커 수혜가 가장 많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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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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