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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전상표 현진종합건설 회장

"장인정신 담은 최고 아파트 지을것"<br>'에버빌' 브랜드 앞세워 신규 분양시장 돌풍<br>"소비자와의 약속이행이 경쟁력 키우는 길"<br>창업이래 무차입 경영… 복지사업도 적극

전상표 현진종합건설 회장

[CEO와 차한잔] 전상표 현진종합건설 회장 "장인정신 담은 최고 아파트 지을것"'에버빌' 브랜드 앞세워 신규 분양시장 돌풍"소비자와의 약속이행이 경쟁력 키우는 길"창업이래 무차입 경영… 복지사업도 적극 • 스피드경영 중시 '현장제일주의' 전상표 현진종합건설 회장 30여년간 건설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 지은 주택은 어떨까. 품질은 물론이고 시멘트 건물에도 철학이 담길 수 있다. 전상표(사진) 현진종합건설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 일반적으로 신규 분양시장에서 중견 건설업체가 대형회사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현진은 예외다. 현진은 ‘에버빌(Evervill)’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 대형 건설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실제 현진은 지난해 춘천 석사동, 동두천 생연지구, 그리고 경기도 광명시 등에서 내로라 하는 대형업체를 제치고 분양률 100%라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사업장 모두 회사 내에서조차 반대가 심했다는 것. 그러나 전 회장은 “품질만 좋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하에 밀어붙였다”고 회상했다. 에버빌은 영원하다는 의미의 에버(Ever)와 빌리지(Village)의 합성어. 요란한 광고가 아니라 주부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며 만들어진 명성인 만큼 수요도 탄탄하다. 오늘의 현진을 일궈낸 전 회장은 “ 최고경영자(CEO)에게 어떤 집을 짓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주택은 일반 상품처럼 일회성 물건도 아니고 싫증이 난다고 금방 바꿀 수도 없는 ‘특별한 공간’이다. 때문에 주택에서 발견되는 장인정신은 인간의 행복과 꿈을 설계한다는 ‘나눔의 정신’을 담고 있다. 전 회장은 “하자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다시 공사하고 소비자와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게 원칙”이라며 “이것이 곧 상품의 경쟁력을 키우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실제 광주시 곤지암 현장의 경우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외벽 도색만 7차례나 반복했을 정도. 장인정신의 밑바닥에는 자부심과 함께 일종의 집요함도 내재돼 있다. 그는 주말과 휴일도 없이 자사의 공사현장은 물론 경쟁사의 현장까지 동분서주 뛰어다닌다. 그래서 지인들은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집 짓는 생각만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전 회장은 “승용차가 두 대 있는데 하나는 일반 승용차, 다른 하나는 잠을 잘 수 있는 밴”이라며 “현장을 방문할 때는 밴을 타고 가는데 1년에 10만㎞ 이상은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장인정신과 함께 CEO로서의 자질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서 대기업을 제치고 1등급 산업훈장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것은 전 회장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에 불과하다. 현진은 부채가 한푼도 없는 회사다. 창업 이래 현재까지 은행 차입금이 전혀 없는 무차입 경영을 실현해오고 있는 것. 전 회장은 “자금력ㆍ재무구조 등에서 다른 건설업체보다 월등히 낫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선(先)시공ㆍ후(後)분양으로 당장 전환되더라도 현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금관리시스템 역시 투명하게 구축돼 비자금 등 불법자금이 조성될 여지?없다. 그는 “임직원은 물론 나도 회사자금을 사업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택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전 회장은 직원에 대한 욕심도 많다. 그는 최고의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직원의 해외연수에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선진국의 건축문화를 견학하고 습득하는 일 역시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 그래서일까. 직원을 뽑는 과정도 독특하다. 전 회장은 “말단 여직원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내가 직접 면접을 본다”며 “능력 못지않게 관상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관상을 보면 그 사람의 능력은 물론 됨됨이도 훤히 알 수 있다는 것. 또 인사ㆍ연봉 산정시 다면평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상사는 부하를, 부하는 상사를 서로 평가해 그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전 회장은 “인센티브 등 성과급을 통해 잘하는 직원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직원간 선의의 경쟁은 곧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현진의 첫 출발은 미약했다. 69년 약관의 나이에 강원도 삼척에서 건자재상을 창업했고 이를 기반으로 84년 현진의 전신인 현대산업을 설립해 건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말 그대로 무일푼, 맨손으로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고 당시를 말贊杉? 없어본 사람이 없는 사람의 심정을 안다. 그는 자신의 모교인 강릉 제일고등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재 70억원을 들여 백우현진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앞으로 이 재단의 자본금을 300억원 규모로 늘려 제대로 된 사회복지사업을 해보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입력시간 : 2004-06-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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