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유럽 자회사인 STX OSV를 이탈리아 조선사인 핀칸티에리에 매각할 것으로 보여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 OSV의 인수자로 핀칸티에리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 컨소시엄이 사실상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중 STX OSV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은 핀칸티에리 컨소시엄과 싱가포르 조선사 케펠 컨소시엄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돼왔다.
STX그룹은 STX OSV 지분 50.75% 전량을 매각하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매각대금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STX의 한 관계자는 "STX OSV 매각은 현재 마무리 단계로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STX OSV는 STX그룹이 지난 2008년 인수한 STX유럽(옛 아커야즈)의 특수선 부문 자회사로 해양작업지원선을 주로 건조하는 알짜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 124억노르웨이크로네(한화 약 2조4,500억원)와 영업이익 22억노르웨이크로네(4,400억원)을 올렸으며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다.
STX OSV 인수가 유력한 핀칸티에리는 크루즈선과 페리ㆍ요트 등을 제작하는 조선사로 이탈리아 재무부가 관리하고 있다. 핀칸티에리는 STX그룹이 STX유럽의 전신인 아커야즈를 인수할 당시 아커야즈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인연이 있다.
이번 STX OSV 매각을 계기로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잦아들고 재무구조 개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은 재무유동성 개선을 위해 총 2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며 STX OSV 매각으로 1조원가량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STX그룹은 앞으로 STX에너지ㆍSTX중공업 지분 매각 및 국내 증시 상장, 해외 자원개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며 산업은행과 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한 보유자산 매각도 협의하고 있다.